인스타에 자주 보이는 배수관 세정제, 옷얼룩 세척제, 점빼는 크림, 진짜일까?

아래의 인스타 광고들, 진짜일까?

아래의 광고들, 인스타그램같은 SNS를 하다가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바르기만 해도 기미는 물론 점까지 없애주는 크림부터, 어떤 얼룩이든 마법같이 없애버린다면 표백제도 있고, 배수구 오염물들을 손쉽고 시원하게 세척해버리는 세정제까지 있는데요. 이런 제품들 과연 진짜일까요?

 

옷 얼룩 세척제

소비자를 현혹하는 허위 광고들을 방송사에서 검증을 했는데요. 먼저 마법 같이 옷에 뭍은 얼룩을 지워주는 광고에 혹해서 표백제를 구매했던 한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인스타에 나오는 광고 동영상에 따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아무리 더러운 옷도 이 표백제에 잠깐 담궈두면 새것처럼 말끔해지는 건데 실제로도 그럴까요?

광고의 한장면

하지만 주부가 직접 집에서 사용해 본 결과, 전혀 사실과 달랐습니다. 간장과 핫소스를 일부러 티셔츠에 부어 세척 효과를 실험해 봤는데요. 광고대로라면 지워져야 정상인데 아래 사진과 같이 사용법을 그대로 따라 해 봤는데도 얼룩은 별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사용해보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

이에 대해서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이 제품의 성분에 과탄산소다 100%라고 적혀있거든요. 굉장히 좋은 표백제이긴 하지만 제한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건 광고를 위해서 표백 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어떤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광고 속 물질들은, 옷에 뭍힌 것은 '요오드'이고 물에는 '비타민C'를 녹여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요오드를 흰티에 뭍혀놓으니 정말 광고에 있는 얼룩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리고 요오드가 뭍은 티셔츠를 비타민C를 푼 물에 담그자마자 아래 사진과 같이 얼룩 같은 요오드용액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립니다.

옷에 뭍힌 요오드가 비타민C와 만나니까 감쪽같이 사라진다

 

배수구 세정제

인스타그램에서 또 화제가 된 아래의 제품. 풍성한 거품이 배수구 안의 오염 물질을 아주 말끔히 청소해 버리는 건데요. 이건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이 배수관 세척제에 대해서 전문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이 제품의 성분은 C10-14 알킬 부산물 벤젠설폰산 이라고 돼 있는데요. 이 성분만으로는 광고와 같은 효과를 절대 낼 수가 없죠.]

 

교수님이 직접 그 물질로 배수구에 주입해 보시는데요. 아래 사진과 같이 거품이 올라오지만 뭔가 조금 부족해 보이죠. 광고와는 달리 양이 다소 적고 '깨끗한' 거품이 나올 뿐입니다.

혹시 이 배수구가 깨끗했을까 싶어서 제작진은 평소 사용하는 세면대에 직접 한번 써봤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광고 장면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광고와는 전혀 달리 오염 물질이 보이지 않죠. 왼쪽은 광고의 장면, 오른쪽은 직접 실험해본 장면입니다. 

광고에 나온 왼쪽 장면과 달리 실제 사용해보면 오른쪽과 같이 오염물질이 안나온다

따라서 특별한 세척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세척제를 흘려보내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하네요. 

 

점을 지워주는 크림

그리고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주부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만한 아래의 광고, 기미부터 점까지 없애준다는 크림이었습니다. 광고를 보면 얼굴에 있는 점에다가 이 크림을 바르고 면봉으로 쓱쓱 몇번만 문질러 주니까 감쪽같이 점이 사라지는 신기한 모습인데요.

아래의 사진이 이 크림의 포장 상자 사진입니다. 그런데 한국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이 크림. 미백 주근깨(Whitening Freckle Cream) 크림이라 인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피부에 발라 면봉으로 문질러 봤지만 당연히 점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없으면 다행일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효과는커녕 수입 제품이어서 성분 확인조차 쉽지 않은 이 제품.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전문의에게 물어봤습니다.

 

[임이석 피부과 전문의 : 나이아신아마이드(니코틴산아미드)가 맨 앞에 설명돼 있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거 같긴 한데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나쁜 성분은 아니에요. 이게 항염증 작용도 있고 또 미백 작용도 있어요.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긴 한데 이거 쓴다고 해서 기미, 잡티, 주근깨, 점까지 없어지거나 그러지는 않는 거죠. 만약에 이 정도로 효과가 있다면 피부과 망하죠. 피부과 문 닫아야겠습니다. 면허증 반납하고.]

 

그러면 광고 속에서는 어떻게 마법같이 점이 없어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대체 어떻게 한 걸까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황민구 소장 / 법영상분석연구소 : 그냥 저기다 뭐 칠해놓고 지우는 거 같아요 면봉으로. 미리 저기에다 점을 그려놓았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건 그냥 사기인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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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과장 광고는 처벌되어야

이런 과대 허위 광고를 믿고 위의 제품들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컸습니다. 그래서 판매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그러나 하나같이 전화를 받지 않는 업체들. 그래서 한 업체를 그래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광고에 대해 물으니까 직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배수구 세정제 회사 직원 : 저희가 광고제작을 외주를 줘서, 저는 CS(고객 만족)를 담당하고 있고 영상 제작을 정확히 어느 부서에서 어떤 회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지 저는 몰라요. 이런 건에 대해서 소명이 필요하신 거면 서면으로 작성해서 제출해 주시면 그 부분에 대해 서면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이런 부당한 광고를 하는 업체를 규제할 방법은 없을까요? 변호사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김연수 변호사 : 기본적으로 허위, 과장 광고는 표시광고법 위반을 적용할 수 있고요. 이런 부당한 광고를 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아니면 1억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런 걸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단속도 많이 해야 하고 소비자도 신고도 많이 해야 하지만 그에 상응하게끔 처벌의 수위도 올라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