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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스토킹 방지법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22살 여배우의 죽음

ˍ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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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위해 무려 미국 레이컨 대통령에게 총을 쏜 남자 존 힝클리 주니어(John Hinckley Jr.), 산드라 블록의 자택 옷장에 숨어 있다가 목숨까지 끊은 스토커 조슈아 제임스 코버트(joshua james corbett), 무려 30년간 브룩 쉴즈를 괴롭힌 스토커 존 리날디(John Rinaldi). 이처럼 맹목적인 집착으로 피해자의 영혼을 갉아먹는 스토킹 범죄.

 

미국에서는 1990년 스토킹방지법이 생겨났다. 그런데 세계 최초의 스토킹방지법 그 중심에는 한 배우가 있었다. 1986년 미국에서 방송된 마이 시스터 샘(My Sister Sam).

마이 시스터 샘(My Sister Sam)

자매가 함께 살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 시트콤은 방영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사람들의 주목을 얻은 건 여동생 패티 역을 맡은 배우 레베카 쉐퍼(Rebecca Schaeffer)였다. 데뷔 1년 차 신인 배우였던 그녀에게는 열혈 1호 팬이 있었는데, 감사의 마음으로 1호 팬에게 쓴 답장,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레베카의 답장을 받은 19살의 팬 로버트 존 바르도( Robert John Bardo)가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 것으로, 그는 하루에도 여러 번 본인의 이름으로 팬레터를 보냈고 급기야  레베카의 집까지 알아내 협박성 스토킹을 일삼았다.  무려 3년간 계속된 섬뜩한 스토킹. 하지만 그때까지 로버트는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로버트 존 바르도( Robert John Bardo)

 

그런데 드디어 레베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스토커 로버트. 레베카는 로버트에게 스토킹을 멈춰달라며 눈물로 부탁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오디션을 위해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던 레베카. 이 영화는 대부 3로 레베카는 알파치노의 딸 메리 역에 캐스팅이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시나리오가 온 줄 알고 문을 연 레베카를 로버트가 총으로 쐈던 것이다.

 

그렇게 22살의 어린 나이에 1호 팬이자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레베카 쉐퍼. 다음 날 로버트는 체포됐고 소지품에서 책 한 권이 발견되는데 바로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다.

 

존F 케네디 대통령을 살해한 리 하비 오스왈드, 레이건 대통령을 저격한 존 힝클리, 그리고 비틀즈의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까지 살인범들이 몸에 지니고 있어 살인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던 책 호밀밭의 파수꾼을 로버트 역시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로버트가 밝힌 뜻밖의 살해 동기. 레베카가 출연한 영화 <상류사회>를 보던 그는 레베카와 남자 배우가 한 침대에 있는 장면을 보고 분노했는데, 질투심에 사로잡힌 로버트가 극도로 흥분한 그 순간, TV에서 록밴드 U2의 노래 <Exit>가 흘러나왔고 노래 가사에 살인 충동을 느낀 그는 권총을 들고 레베카의 집으로 달려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레베카의 집 주소를 알아내는 데 든 비용은 단 1달러. 당시 캘리포니아 차량 관리국에서 1달러를 내고 해당 차량 번호를 조회하면 차주의 주소가 명시된 서류를 발급해줬는데 스타의 차량 번호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기에 개인 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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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로버트.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더 섬뜩한 사실이 밝혀진다. 팝의 여왕 마돈나, 싱어송라이터 데비 깁슨. 가수이자 배우인 티파니 다위시 등 로버트는 수년간 여러 스타들을 무작위로 스토킹해왔던 것이다.

 

사실 로버트의 첫 스토킹 상대는 아역배우 출신의 사만다 스미스였지만 1985년, 사만다 스미스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다른 연예인에게 차례로 집착하기 시작했고 특히 본인의 펜레터에 답장을 보낸 유일한 배우인 레베카가 그 표적이 됐던 것이다.

 

로버트는 본인이 조증과 조울증이 반복되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있다며 실제 재판장에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등 형량을 낮추려 했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레베카 쉐퍼의 죽음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이전까지 과한 팬심으로만 여겨지던 스토킹이 범죄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레베카의 사건이 벌어진 캘리포이나주에서는 미국 최초로 자동차 기록부에 주소를 기재하지 않는 개인정보유출 방지법이 제정됐다.

 

그리고 1년 뒤 스토킹 범죄를 중형으로 처벌하는 법이 생겨났는데 현재 미국의 모든 주에서 이 법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레베카 쉐퍼는 스토킹 방지법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된 비운의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

레베카 쉐퍼( Rebecca Schae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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