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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란 무엇일까요?

ˍ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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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등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을 혼란에 빠뜨린 단어가 있죠. 바로 '고교학점제'입니다. 2025년 전면 적용에 앞서서 올 한 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대학입시에도 큰 영향을 끼칠 이 고교학점제란 과연 뭘까요?

 

우선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이 진로 적성에 따라 직접 과목을 선택하고요. 고교 3년 동안 총 192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는 건데요. 대학교랑 유사한 방식이죠. 꼭 들어야만 하는 필수 공통과목들이 있고 학생들이 직접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과목들이 생기게 되는데요. 창의적 체험활동도 학점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학교 생활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뭘까요? 바로 나만의 시간표가 생긴다는 건데요.

 

[신종호 교수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 1학년 때는 주로 공통 기본 교과를 수강하고 2학년과 3학년이 됐을 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서 과목을 개설하길 요청하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과목들을 개설해서 2학년과 3학년 때 학생들이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특징을 가진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학급', '반'의 개념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텐데요. 담임선생님의 역할 역시 변하게 될 예정이죠.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된 후에는 진로상담과 수강 신청에도 도움을 주는 식으로 변경될 거라는 겁니다.

 

만약에 듣고 싶은 수업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공동 교육 과정이라고 해서 원하는 수업이 개설된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거나 외부 교육시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 중인 일선 학교에서는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고교학점제 시범학교 교사 : 일단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있는지, 그리고 저희가 그런 걸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외부 강사를 요청했는데 일주일에 두세 시간 수업하기 위해 오시는 분은 아무도 없어요.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개설하고 운영하기에는 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신종호 교수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 현재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목을 운영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자기 분야가 아닌 것들을 가르침에 따라서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거거든요. 현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목을 준비할 수 있는 연수나 연구의 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게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되는 2025년부터는 학생들의 성적평가 방식도 달라지게 되는데요. 과연 뭐가 어떻게 변하는 걸까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다음 달 발표를 목표로 고1 공통과목 성적도 절대평가로 바꿀지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는데요. 이렇게 되면 모든 내신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게 되죠.

 

그리고 출석과 학업성취율을 평가해 등급을 나누는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는데요. 사교육 집중 현상을 줄이고 수능 공부에 몰두시키도록 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절대평가를 도입하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 일선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고교학점제 시범학교 교사 : 사실 점수를 중간·기말고사처럼 촘촘하게 나누기는 참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 혹은 점수 부풀리기가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일선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권ㅇㅇ (46) 중학교 3학년 학부모 : 진로선택과목이 절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 쉬운 것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실습 위주의 과목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 절대적인 기준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ㅇㅇ (45) 중학교 3학년 학부모 :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각 지역이나 학교마다 공부한 내용이나 과목이 다 다를텐데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어떤 기준으로 우리 아이의 무엇을 보고 어떻게 뽑아줄 것인가에 대해 지침이 정확하지 않은 한 의구심이 들고요.]

 

교육부에 따르면 2028년 대입제도부터 새롭게 개편될 예정이고 2027학년도까지는 현재 방식이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하는데요. 새로운 대입제도는 2024년에 발표할 거라고 하죠. 전문가들은 대입 방식 변경에 앞서 수능제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신종호 교수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 수능에 포함될 공통영역은 무엇으로 정할 것이고 기본교과라고 해서 고등학교 1학년 과목들을 중심으로 수능 체제가 마련된다면 수능을 꼭 고등학교 3학년 때 치러야 할지 아니면 그 중간에 여러 번 치르는 자격고사 형태로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무엇 하나 명확하게 정리된 게 없어서 그런 걸까요? 일각에서는 이 고교학점제가 너무나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호 교수 /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운영이 되려면 학생들의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서지역의 학교, 외지에 있는 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실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들이 협력해서 학생들의 진로나 심화된 경험을 위한 교과목들을 공동개설, 운영할 수가 있거든요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요. 이런 것들을 쭉 고려해봤을 때 2025년에 전격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고교학점제.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서 올바른 방향으로 도입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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