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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신장)병 환자들이 탈모약을 먹고 있는 이유

ˍ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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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콩팥병 투석(신장 투석) 환자들이 탈모약을 처방받는 일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이 약을 평생 동안 먹어야 하는 환자들인데요. 대체 어떻게 된 일 일까요?

 

8년째 콩팥병으로 투석 치료 중인 신모 씨는 매일 꼭 먹어야 하는 약이 있다고요.

 

[신ㅇㅇ / 투석환자 : 이약 저약 썼다가 몸에 안맞아서 혈압이 안잡혔어요. 최후의 방법으로 쓴 거라서요. 그래서 평생 먹어야 합니다.]

 

그 약은 바로 중증 고혈압 치료제인 미녹시딜인데요. 이 약을 먹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요. 국내 콩팥 기능 저하로 투석을 받는 환자는 12만 명 정도인 상황. 투석을 받게 되면 혈압이 상승해서 고혈압 치료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죠.

 

미녹시딜 외에 대체할 만한 약이 없는 환자는 이 중에 5%가 넘습니다. 최근 이런 투석 환자들의 고민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미녹시딜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죠.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해서 모낭 주변의 혈류를 증가시켜 털이 자라나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현재의 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미녹시딜로 탈모에 효과를 봤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탈모 치료제용 미녹시딜의 수요가 늘면서 투석 환자들이 처방받던 고혈압용 미녹시딜의 공급이 불안정해졌다는 겁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동형 / 투석전문의 (대한투석협회 사업이사) : 이 약의 수요가 늘어난 게 투석 환자 수요가 늘어서 그런 게 아니잖아요. 탈모 수요가 생긴 문제니까 어차피 자원은 한정이 되어 있는 거고 탈모 시장도 커져가고 있고 만성 콩팥병 환자들도 늘어남에 따라서 투석 환자도 늘어날 텐데 그러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도 늘어날 게 자명한데 양쪽이 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면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많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겠죠.]

 

국내 7개 제약사 중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고혈압용 미녹시딜은 단 한 곳에서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 한 곳마저도 공급을 중단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고혈압용이 아닌 탈모치료제로 미녹시딜을 처방해서 먹는 투석 환자가 들었다고 합니다.

 

탈모치료제로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서 최대 16배까지 가격이 비싸질 수 있습니다. 급여약 공급이 중단됐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이동형 / 투석전문의 (대한투석협회 사업이사) : 소수이지만 중증질환자들을 위해서 일단은 미녹시딜이 최우선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대책들, 또 이런 쿼터를 지정해 주신다든지 급여약이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도록 퇴출방지 의약품 지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라든지 건강보험공단, 또 식약처 이런 기관에서 책임있는 대책을 내주셨으면 해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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