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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성남 빙상코치 면접을 본 빅토르안(안현수) 논란

ˍ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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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수로 동계올림픽 금메달만 6개를 획득한 한국명 안현수, 빅토르 안. 지난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해 3개의 금메달을 딴 그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중국 대표팀의 기술코치로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분노를 샀는데요.

 

지난 12일에  많은 취재진이 성남시청에 몰렸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성남지청 빙상팀의 코치를 뽑는 면접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코치직에는 빅토르 안을 포함해 총 7명이 지원했습니다.

 

그는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면접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코치직 면접은 한 사람당 약 20분 정도로 진행됐는데요. 빅토르 안의 코치직 지원은 다른 지원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의 성남시청 코치직 선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장광덕 회장 / 한국빙상지도자연맹 : 언제 어떻게 다른 데서 연봉 조건을 좋게 다른 나라에서 제시를 한다고 그러면 여기 그만두고 갈 거예요.]

 

17세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토리노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무릎부상과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그리고 성남지청 빙산팀 해체까지 겹치자 약 1억 8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러시아로 귀화했었죠. 안현수는 귀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2011년 당시) : 부상 당한 이후에 4, 5년씩 국제 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인데, 누군가 저를 반겨주고 이렇게 받아줄 수 있었다는 게 귀화 이유로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장광덕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장광덕 회장 / 한국빙상지도자연맹 : 빅토르 안의 주장은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줄 알았다'라고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기 직전에 체육연금을 다 수령해서 갔어요. 일시불로.]

 

숱한 논란 속에 러시아인이 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이후 2014년 열린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등장한 그는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이라도 하듯 4개의 메달을 땄고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장광덕 회장 / 한국빙상지도자연맹 : 러시아에서 여러가지로 포상도 받았고 그러다 코치직 제안을 받았는데 결국에는 중국으로 간 거죠. 러시아에서도 코치할 수 있었는데 중국으로 간 것은 연봉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다.]

 

중국이 지급한 연봉은 5억원 이었다고 합니다. 거액의 연봉까지 주며 빅토르 안을 기술코치로 데려간 중국.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광덕 회장 / 한국빙상지도자연맹 : 장비가 굉장히 중요해요. 어떻게 날을 휘는지 타는 주법이라든가 테크닉 이런 것들을 굉장히 모방하고 싶어 했죠. 안현수 선수 급이 되는 선수가 와서 같이 훈련을 하면서 알려준다 그러면 얼마나 큰 이득이겠어요.]

 

하지만 빅토르 안이 기술을 전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반칙과 심판의 오심으로 얼룩졌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국 중국의 기대와는 다르게 메달 4개를 따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빅토르 안과 함께 중국의 금메달을 기뻐했던 또 한 사람. 심석희 선수와 관련된 문제로 1년간 지도자 자격을 정지당한 후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김선태 전 감독도 이번 면접에 지원했습니다.

 

중국팀 코치였던 빅토르 안에게, 중국측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지 불과 2일 후에 짐을 싸서 나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쫓겨나듯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빅토르 안.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중국과 빅토르 안의 관계는 일회성 외국인 코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빅토르 안의 성남지청 코치직 지원은 중국에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임지연 중국통신원 : 중국사람 80% 정도는 안현수를 응원하고 아무리 국적을 러시아 국적으로 바꿨더라도 분명히 한국 출신이니까 한국에 가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다수 형성이 되어 있어요. 그 중에도 결국에는 '김치국'으로 돌아가냐, 이렇게 비하할 의도를 가진 단어를 사용해서 김치국이나 빵즈국 안타깝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소수의 경우도 있어요.]

 

한국에서 러시아, 러시아에서 중국, 중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12년 만에 돌고 돌아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던 고향과도 같은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한 빅토르 안. 누리꾼들은 그의 행적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는 복귀 과정이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참 대단한 멘탈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빅토르 안이 돼서 러시아로 떠날 때 얼마나 온 국민이 들끓었습니까? 복귀를 위해서는 해명이라고 할까요.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것은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만약 코치로 선임된다면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급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지도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엄격한 자격요건은 따져보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의 세금으로 연봉을 지급하는 만큼 철저한 실력 검증을 통해 공정하게 선발되어야 할 텐데요.

 

성남시청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관왕을 이뤄내며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빅토르 안.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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