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 오디션장. 배우 지망생이던 마크 러팔로(Mark Ruffalo)는 오디션에서 무려 800번이나 낙방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 세월이 무려 10년. 레오나르도 디카피오, 리버 피닉스, 브래드 피트 등 미남 배우들이 대세였던 당시 다소 평범한 얼굴이었던 그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크 러팔로는 몇 번이나 배우의 꿈을 포기하려 했는데 그때마다 그의 곁에는 동생 스콧 러팔로(Scott Ruffalo)가 있었다. 헤어디자이너였던 스콧은 형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크 러팔로에게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You Can Count on Me (2000))>에 무려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이 영화로 그는 제2의 말론 블론드라는 평가를 받았고, <식스센스>로 유명한 감독 나이트 샤말란의 새영화인 <싸인>에도 캐스팅 되었다. 그리고 결혼도 하고 아내가 아이도 임신하는 등 겹경사가 계속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뇌종양을 앓게되는 꿈을 꾸게 된 마크 러팔로. 그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정밀검사를 해보는데, 뜻밖에도 실제로 골프공 크기만한 뇌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차마 본인의 상태를 말할 수 없었던 그는 본인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에 대비, 태어날 아기에게 남길 유언 영상까지 녹화했다. 그리고 2주 후 아들이 태어나자 아내와 동생 스콧에게 본인의 병을 알리고 긴급 수술에 들어간 마크 러팔로.
10시간에 걸친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안면신경이 마비되고 말았다. 배우인 그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상황. 그는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음에 무너져내리고 만다.
그런데 그 순간, 또다시 마크에게 손을 내민 동생 스콧. 스콧은 갓 태어난 아들을 돌봐야 하는 마크의 아내를 대신해 본인이 직접 재활치료를 도왔다. 매일 몇 시간씩 마크에게 얼굴 근육 움직이는 연습을 시키고 각종 마사지와 지압을 해주며 마크의 얼굴 신경이 자극되도록 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리고 6개월 후 드디어 안면 마비를 극복한 마크 러팔로. 동생 스콧의 전폭적인 도움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이후 마크는 또다시 수술 후유증으로 왼쪽 귀 청력을 잃게 됐지만, 이조차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해 내며 오뚝이처럼 일어선다.
그런데 2008년, 수많은 좌절을 극복해낸 그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생 스콧이 집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들은 집의 CCTV를 분석해서 당시 스콧의 집에 부유한 사우디 왕족의 손녀인 26살의 여성 샤하 애덤(Shaha Adham)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29살 브라이언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샤하 애덤은 스콧의 헤어샵의 고객이었기 때문에 스콧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처음 조사받을 때는, 사건 당일 스콧의 집을 떠날때까지 스콧이 멀쩡했다고 진술했다. 스콧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변호해주는 변호사가 당시 사건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당시 스콧이 '러시아룰렛 게임'을 하자고 말했으며, 스콧이 자신의 머리에 쏜 총이 발사되어 스콧이 쓰러졌고 너무 당황한 그들은 현장을 떠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부검 결과 스콧이 총을 맞은 부분이 자신이 스스로 쏘기가 힘든 '뒤통수' 부분이어서, 스콧은 본인이 총을 쏜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쏴서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에 샤하와 브라이언이 다시 용의자로 체포됐지만, 증거가 불충분해 풀려난다.
게다가 몇년 뒤 샤하가 약물 복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로써 스콧의 죽음은 끝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동생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마크 러팔로는 배우를 은퇴했고, 할리우드를 떠나 뉴욕에 정착. 가족들과 모든 시간을 보내며 동생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려 애쓴다.
그런데 그런 마크에게 끈질기게 전화를 건 사람이 있었다. 영화< 눈 먼 자들의 도시>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줄리안 무어로, 그녀의 부탁에 읽게 된 시나리오 속 자유롭고 쿨한 성격의 캐릭터는 세상을 떠난 동생 스콧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결국 스콧을 기리기 위해 한 번 더 용기를 낸 마크. 2010년 그는 <에브리바디 올라잇(The Kids Are All Right (2010))>으로 할리우드에 복귀해 동생의 평소 모습을 생각하며 연기했고, 그 결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후 <어벤져스> 시리즈 속 헐크뿐 아니라 <비긴 어게인>, <나우 유 씨미> 등의 영화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마크 러팔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것은 물론 수많은 좌절을 겪었음에도 포기를 모르는 오뚝이 정신으로 대배우가 된 그의 인생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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