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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시아가 얼굴을 가리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ˍ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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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노래 <샹들리에(Chandelier)>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뒤, <스노우맨(Snowman))>, <칩 스릴(Cheap Thrills)>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아(Sia).

 

1997년 호주에서 데뷔했지만 늦깍이 스타가 된 그녀에게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얼굴.

위 사진 처럼 시아는 길게 내린 앞머리나 망사로 얼굴을 가린 채 겨우 입만 내놓고, 아예 노래하는 내내 무대를 등지고 있는 등 절대 얼굴을 보여주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인터뷰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등을 돌리고 있을 정도였다. 이처럼 상식을 타파하는 기이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가수 시아. 대체 그에게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시아는 1975년 호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시아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 필 콜슨은 평소 다정하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필은 '이중인격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인격인 '스탠'이 나올 때마다 폭력적인 사람으로 돌변하곤 했다.

시아의 아버지 필 콜슨

이런 아버지의 두 얼굴에 시아는 늘 공포에 떨며 시아는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다.

 

이후 밴드 활동을 하며 작은 재즈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건 남자친구 다니엘이었다.

시아의 남친 다니엘

그리고 시아의 성공을 위해 함께 영국 런던으로 가기로 하는 두 사람. 시아의 공연 일정상 다니엘이 먼저 떠나게 된다. 그런데 런던에서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 다니엘.

 

시아는 본인 때문에 연인이 사망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날 이후 시아의 시간도 멈춰버린다.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우울증까지 걸렸고, 간간히 앨범을 발표하긴 했지만 항우울제가 없으면 잠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절망적인 나날이 계속되었다.

 

심지어 그런 시아를 향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누군가가 있었다. 그는 유명 블로거이자 방송인인 '페레즈 힐튼(Perez Hilton)'으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해킹 당한 누드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배우 조나단 베넷(jonathan bennett)을 강제 커밍아웃시키는 등 가십거리를 마구잡이로 유포해 미국에서도 악명 높은 인물이었다.

 

무명가수에 가까웠던 시아가 페레즈 힐튼의 타깃이 된 건 단지 유명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친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시아

이에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시아는 결국 2010년 스스로를 생을 마감하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죽음을 꿈에서 본 친구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어왔고, 친구의 전화로 인해 죽음의 길목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이후 간신히 재활에 성공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기가 두려웠기에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활동하게 됐고, 그렇게 완성한 곡이 바로 빌보드 1위에 빛나는 리한나의 <다이아몬드(Diamonds)>,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퍼퓸Perfume)>, 비욘세의 <프리티 허츠(Pretty Hurts)> 등이었고, 이렇게 최고의 곡을 만들어내며 작곡가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 노래하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뜻밖의 곳에서 발목이 잡히고 만다. 소속사와의 계약상 발매해야 하는 앨범이 한 장 더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2014년, 가수로서의 활동을 끝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만든 앨범이 바로 <공포의 1000가지 형태(SIA-1000 FORMS OF FEAR)>라는 제목의 앨범이었다.

그런데 이 앨범 수록곡이 바로 <샹들리에>였다. 술과 약으로 망가져가는 삶을 위태롭게 흔들리는 샹들리에에 비유한 이 노래는 시아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발표와 동시에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https://youtu.be/2vjPBrBU-TM

 

이러한 인기로 인해서 엄청난 방송 스케쥴이 잡혀서, 방송에 나가기 싫었지만 계약상 억지로 무대에 서야 했던 시아가 내린 결정이 바로 얼굴 없는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무대에서 관중들과 시선을 마주칠 용기가 없는 그가 오롯이 노래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가발은 물론 망사, 모자 등 각종 소품으로 얼굴을 가린 채 무대에 올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시아의 옆에는, 뮤직비디오는 물론 각종 무대에서 시아 대신 출연하는 무용수가 있었다. 바로 매디 지글러(Maddie Ziegler)로, 시아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매디를 보며 조금씩 본인의 아픔 치유해 갔다.

매디 지글러

2016년 <칩 스릴스(Cheap Thrills)>로 빌보드 1위를 석권하며 본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시아. 역설적으로 가수를 포기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내놓은 앨범 덕분에 세계적인 가수가 된 그는 지금도 얼굴을 가린 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계속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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