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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의 반사광이 거리의 차들을 녹여버린 영국 빌딩 사건

ˍ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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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영국의 월스트리트. 영국 런던의 시티 앤드 뱅크 거리인데요. 그런데 왜 길에서 계란 프라이를?

주식으로 패가망신하고 노숙자 신세가 된 건가요? 그게 아니라 근처에 있는 빌딩때문에 계란 프라이를 만들 수 있다는 건데요.

이 빌딩은 2014년 완공된 트웬티 펜처치 스트리트(20 Fenchurch Street)라는 건물인데요. 무전기 워키토키를 닮은 형상 때문에 워키토키 빌딩으로 더 유명합니다.

지하 2층, 지상 36층에 높이만 무려 160m. 아름다운 템즈 강변과 런던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장착한 워키토키 빌딩.

이 빌딩은 영국을 대표하는 건설사, 카네리 워프 그룹(Canary Wharf Group)과 랜드 시큐리티스(Landsec)가 런던에 랜드마크를 짓겠다며 건설비만 무려 2억 파운드, 한화로 약 3000억 원을 쏟아부은 대형 프로젝트로 건물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가 맡았다네요.

좌 종로타워, 우 432 파크 애비뉴
좌 도쿄 국제포럼, 우 라구나 가르손 브릿지

우리나라의 종로타워를 비롯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손꼽히는 432 파크 에피뉴와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가 된 도쿄국제포럼, 우루과이의 라구나 가르손 브릿지 등 수많은 건축물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 그래서 그가 워키토키 빌딩을 설계한다고 했을 때 다들 엄청 기대했는데요.

드디어 2014년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워키토키 빌딩. 그러나, 워키토키 빌딩의 거울로 된 외벽이 태양광을 반사해 거리에 발사시켰던 것입니다.

머나먼 옛날 아르키메데스의 청동 거울로 빛을 반사시켜 로마군의 배를 불태웠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오목거울이 반사된 빛을 한곳으로 모아주는 원리였던 거죠.

그런데. 이 빌딩도 같은 원리였습니다. 오목하게 들어간 빌딩의 겉면이 전부 다 거울이었던 바람에 태양광을 모아 모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로 그대로 반사.

이렇게 매일 뜨거운 열을 거리로 반사시켰다는 워키토키 빌딩. 폭염이 극에 달했던 2013년에는 빌딩 앞 거리의 최대 온도가 무려 섭씨 91도까지 올라갔다는 사실. 빌딩 앞에 주차한 자동차의 차체가 녹아내리는가 하면, 잔디가 까맣게 타고 바닥 타일이 훼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심지어 행인들과 주변 상인들이 뜨거운 열기에 괴로움을 호소했는데요. 그 후 이 빌딩은 살인 빌딩, 공포의 빌딩이라 불리기 시작했고 건물로 인한 피해를 알리려는 사람들이 계란 프라이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했던 것이었는데요. 런던의 랜드마크는커녕 2015년 영국에서 가장 추악한 건물을 뽑는 카벙클컵으로 선정된 워키토키 빌딩.

 

현재는 건물 외벽 전체에 차양막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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