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 POP 후발주자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가 된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자 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 씨가 보유한 지분 18.4% 가운데 14.8%를 인수하는데요. 인수 금액만 4,228억 원에 달합니다. 또 이수만 씨의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인 주당 12만 원에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면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경영권 분쟁에 불을 붙인 건 SM의 이사회 측과 손잡은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SM이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를 사들여 9.0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수만 씨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SM과 경영권 싸움에 밀린 이수만 씨가 하이브와 손을 잡으면서 카카오의 경영권 확보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SM 내 이수만 씨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소액 주주와 손잡고 SM에서 이수만 씨 개인 회사에 주는 용역비가 부당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201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수만 씨는 개인 회사를 통해 SM과 프로듀싱 용역 계약을 맺었는데요. 그렇게 받아간 수수료는 1,600억 원대라고요.
SM 경영진은 이러한 지배 구조 개선 요구를 받아들이며 지난해 말 이수만 씨의 개인 회사와 계약을 조기 종료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이수만 씨를 경영 일선에서 배제한 제작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소액주주들의 문제 제기가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주식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행동주의 펀드란 경영, 재무 정책에 영향을 줘서 회사의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주주의 이익을 증대시키려고 하는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것인데요. 국내에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은 2017년 3개 사에서 지난해 47개 사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우진 교수 /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지배주주 일가들이 상장회사에서 횡령, 배임들을 통해서 비자금을 조성한다든지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서 수익을 가져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기고 저평가 되어 있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나타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초유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도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며 경영권 간섭을 시도하자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35% 상승했습니다.
다만 행정주의 펀드는 단기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해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주주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려면 소액 주주와 이사회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SM엔터의 경영권 분쟁은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인데요. 다음 달 초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카카오의 투자가 무산돼 하이브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기각될 경우 주주총회 표 대결 가능성까지 전망됩니다.
[김우진 교수 /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 지금 이수만씨는 지배주주의 입장만 가지고 있고 회사에 대해서 어떠한 상법상의 지위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어느 정도 취득을 할지 그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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