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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일반인 연애 방송쇼에 출연한 연쇄살인범, 로드니 알칼라

ˍ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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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의 ABC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 <더 데이팅 게임(The Dating Game)>. 주인공이 3명의 출연자와 여러 대화를 나눈 뒤 마음에 드는 한 사람을 최종 선택하는 커플 매칭 프로그램인데, 이날의 여자 주인공은 셰릴 브래드쇼, 그녀의 선택을 기다리는 남자 출연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는 바로 로드니 알칼라(Rodney Alcala)였다.

로드니 알칼라

먼저 자신만만한 첫 소개로 셰릴에게 눈도장을 찍은 로드니. 그는 유명 대학에서 미술과 영화를 전공했고 특히 세계적인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에게 영화를 배웠다고 말했다. 로드니의 현재 직업은 전문 사진작가. 이런 다재다능함은 셰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셰릴이 그를 최종 선택하며 두 사람은 커플이 된다. 로드니의 집에 함께 간 셰릴. 서랍장에서 여러명의 여자들 사진을 발견하는데, 섬뜩한 느낌에 집을 뛰쳐 나간다. 

 

로드니는 사실 연쇄 살인마. 사진 속 여자들은 모두 그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희생자들이었던 것이다. 과거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핑계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던 로드니는 이후 본인의 작업실로 유인한 뒤 흉기로 살해해 왔는데, 로드니의 카메라에 찍힌 여성들로 추정했을 때 그가 살해한 사람은 무려 130여 명에 달했다.

 

심지어, 그는 한창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대범하게 미 전역에 방송되는 커플 매칭 프로그램에 실명으로 출연까지 한 것이다. 로드니가 범행을 저지른 기간은 무려 11년. 그렇다면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검거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일까?

 

범행 시작 3년 후, 그는 코넬리아라는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며 지명 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는데, 그는 존 버거라는 가명으로 청소년 예술 캠프 자원봉사를 하며 신분을 위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예술 캠프에 참가했던 아이가 그의 사진을 알아보면서 로드니는 경찰에 체포된다.

 

하지만 DNA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시신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의 죄를 입증할 유일한 증인은 겨우 목숨을 건진 단 한 명의 생존자뿐이었고, 겨우 8살의 소녀였다. 부모가 증언을 거부하며 로드니는 폭행죄로만 처벌받았다.

 

1979년 로드니는 뒤늦게 다시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지만 명확하지 않은 증거에 판결이 계속 엇갈리며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결국 경찰은 로드니가 촬영한 피해 여성들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다.

 

그런데 TV에서 실종된 언니 크리스틴의 사진을 보게 된 여성이 있었다. 1977년, 크리스틴은 남자친구와 몬타나로 금을 캐러 떠났지만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데, 경찰은 동생의 증언에 따라 크리스틴의 사진이 찍힌 장소를 특정할 수 있었고 와이오밍 주립 연구소에 무연고 신분으로 안치되어 있던 시신 중 동생과의 DNA 대조를 통해 크리스틴의 유골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 유골에서 드디어 검출해낸 그것, 바로 살인마 로드니의 DNA였다. DNA 대조 결과 미제 사건을 포함한 8구의 시신에서 추가로 로드니의 DNA가 검출되며 그의 범행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 이후 최종 재판에서 사형이 확정된 로드니 알칼라. 하지만 그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으며 사형수가 된 지 11년 만인 2021년, 감옥에서 평온하게 자연사로 눈을 감아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훗날 경찰이 공개한 사실에 따르면 로드니 집에 숨겨져 있던 필름을 추가로 찾아냈으며, 그 안에 찍힌 여성들이 무려 1000여 명. 경찰은 이중 상당수가 신원 미상의 피해자일 것으로 보고 지금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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