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을 노리는 고수익 알바 사기 수법

여성을 노리는 고수익 아르바이트의 실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채팅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다는 그녀. 수입 대신 엄청난 피해만 입었다고요. 4892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데요.

 

[채팅 사기 피해자 : 처음에는 SNS 메시지로 자기가 무슨 채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번 채팅하면 300원씩 적립 받는 아르바이트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했는데 메시지를 받았을 때 당시에 무직 상태다 보니까 생활비 마련이 필요해서 그냥 집에서 할 수 있다고 하니까 손쉽게 돈 벌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채팅창 안에 들어가면 그 위에 시간에 따라서 300원씩 계속 적립되는 게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되네' 라는 생각을 했고.]

 

그들이 설명한 대로 낯선 설마와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으니 실시간으로 돈이 쌓여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는 익명의 남성들. 이들과 대화할수록 돈이 쌓이는 건 물론이고 선물이라며 거액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100만 원을 모으면 실제 돈으로도 환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채팅 사기 피해자 : 환전을 받으려고 하니까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해서 올렸습니다. 일단 등급이 다이아 등급 이상이어야 환전이 되고 그래서 100만원을 먼저 충전했고 그 이후부터는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추가 입금을 요구했죠.]

 

환전 신청을 하면 그때부터는 각종 이유를 만들어내 피해자한테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의 사기 수법이죠. 피해자가 채팅으로 벌었다는 150만 원. 하지만 수법에 넘어가서 무려 15차례 입금했고 정신을 차리고났을 때는 피해액이 5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젊은 여성이 걸려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승재현 연구위원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 내가 드러나지 않는다, 익명성이 완벽하게 보장될 수 있다는 거예요. 내가 문자를 보내도 글자만 나오지 나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거 얼마나 익명성이 좋아요. 일단 젊은 청년들에게는 SNS가 굉장히 익숙하죠. 채팅을 한다, 이건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는 것이고 스펙이 필요 없습니다. 이건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거예요.]

 

익명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돈을 노리는 이들. 피해금액에서 끝나지 않고 더욱 악랄한 수법이 피해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나본 또 다른 피해자. 시작은 같았지만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 무심코 했던 일이 결국 큰 화를 불렀습니다.

 

[채팅 사기 피해자2 : 채팅 상대 남성이 신체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면서 30만원을 보내주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돈 쉽게 버는구나 그래서 제가 나체 사진을 찍어서 뭐든 보냈거든요. 몸 전신이 나오고 제 얼굴까지 나오면 사진 한 장에 300만원을 주겠대요. 그 전신사진을 찍어서 남성에게 보냈거든요. 그러니까 진짜 300만원어치 코인을 주더라고요. 그리고 사진 더 보내주면 돈 더 주겠다, 사진을 보낼 때마다 돈을 딱딱  줬으니까 1시간만에 800만원 넘게 벌었죠.]

 

상대방 남성이 요구하는 신체 사진. 한 번 보낼 때마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의 가상화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게 협박의 수단이 됐습니다.

 

[채팅 사기 피해자2 : 회원 등급을 높이기 위해 돈을 이체해야 수익금을 환전해주겠다 이런거죠. 그럼 이제 VIP 등급으로 전환하겠다 하고 100만원을 업체에 이체해줬어요. 업체 고객센터에서 야한사진 주고받으셨냐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셔야 된다, 아니면 지금까지 번 돈 다 잃으신다 그냥 차단돼 버린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기에 저한테 이미 사진을 주고받아서 일반회원으로 등급이 떨어졌고 다시 VIP 등급으로 가려면 또 100만 원을 이체하라고 하는 거예요. 솔직히 좀 찝찝하긴 한데 이미 100만원을 입금했으니까 그걸 너무 회수하고 싶은 마음에 100만 원을 더 보냈거든요.]

 

업체의 요구에 못 이겨 보낸 200만 원. 그 후로도 환전은커녕 각종 핑계를 대면서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채팅 사기 피해자2 :환전 받을 제 계좌번호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환전이 거절된 거예요. 환전받을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했으니까 회원탈퇴를 하고 다시 가입을 해서 다시 VIP등급 회원비100만 원을 내야 된다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사기구나 사기 당했다...]

 

피해자가 사기임을 직감하자 사기업체는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을 해 왔습니다.

 

[채팅 사기 피해자2 : 중간 추천인이 저보고 제 사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하면서 협박하더라고요. 딱봐도 돈 달라는 이야기 같아서 저는 이제 대학생이라서 돈이 없다...]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협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협박을 서슴지 않는 그들. 직접 채팅을 시도해 봤는데요. 사이트 계정 생성 시 그 어떤 개인정보도 필요 없었습니다. 노골적인 제목의 채팅방들. 입장과 동시에 성적인 대화가 시작되는데요. 진짜 문제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승재현 연구위원 /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 청소년이 채팅방에 들어가도 청소년인지 모르는 거예요. 그렇게 들어가는 거예요. 얼굴은 안나와도 되고 신체 사진 찍어서 보내줄래, 흔히 말해서 환전을 딱 하려는 순간 이제 2차 범죄가 발생하는 거죠. 나 이 사진 다른 사람들한테 뿌릴 거야, 여기서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2차 피해가 발생하고 걷잡을 수 없는 성착취가 발생합니다.]

 

숱한 피해에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 소재지를 찾아가 봐도 실체가 없이 허위정보만 존재하는 채팅업체.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들을 노리고 있지만 처벌은커녕 단속조차 불가능한데요. 그 이유는 바로 법률 때문입니다. 과거 전화방 등의 유흥업소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형태와도 같은 채팅방. 그 안에서 생기는 일은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엄연한 불법행위. 입금 유도나 협박과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면 처벌이 가능합니다.

 

[승재현 연구위원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 환전 안 해주면 그때부터는 사기죄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서 개인정보를 가지고 장난을 치면 개인정보법에 위반이 되는 것이고 신체 사진을 가지고 협박을 하면 성폭력특별법상 성폭력 성착취물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월수입 300, 400만원이라는 채팅 아르바이트의 광고는 보지도 마시고 그 사이트에서 나오는 게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