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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가 쓴맛이 나면 뱉어야 하는 이유

ˍ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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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먹고 배탈이 발생한 사건

요즘 논란거리죠. 방울토마토 몇 알 먹었을 뿐인데 심한 복통에 구토까지, 워낙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방울토마토 미스터리라고도 불렸는데요. 실제 아찔한 경험을 했다는 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제가 몇 주 전쯤 자다가 속이 메슥거려서 깬 적이 있거든요 '어 이거 왜 이러지?' 하고 일어나서 물도 마셔보고 계속 구토 증상이 안 없어지더라고요.]

 

이렇게 평소 간식으로 즐겨먹던 방울토마토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뭔지 소문도 무성한데요. 항간에는 이와 비슷한 일이 미국, 노르웨이, 스웨덴 에서도 벌써 수차례 발생했는데 이 세 나라에서는 원인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토마토였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 일까요?

 

하지만 국내 재배 환경은 외국과 다르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살모넬라균, 즉 야생동물의 분변 등으로 인한 오염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방울토마토를 먹은 뒤에 배탈이 났는데요. 진짜 이유는 바로 방울토마토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덜 익은 방울토마토에 함유된 '토마틴'이라는 성분이 복통과 함께 구토 증세를 유발한다고 하는데요.

 

원인은 토마틴 성분 때문

대체 토마틴이 어떤 물질이길래 먹었다 하면 탈이 나는 걸까요?

 

[김영식 교수 / 상명대학교 식물식품공학과 : 솔라닌하고 토마틴하고 화학구조가 비슷해요.]

 

감자 싹 안에 솔라닌이라는 독성이 있듯, 방울토마토에는 토마틴이라는 독성이 있다는 것이죠. 토마틴을 섭취했을 때 제일 흔한 게 위장관 독성을 유발해 증상을 일으킨다고 해요. 그리고 설사나 구토 증상과 같은 위장 증상, 심하면 과량 복용하면 신경 증상도 크게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토마토 속에 토마틴 성분은 왜 생기는 걸까요?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인데요. 이 라이코펜의 전구물질이 토마틴입니다. 토마토가 익지 않았을 때, 파랗게 익지 않은 토마토에는 글리코 알칼로이드 토마틴 성분이 많다가 대사 작용을 하면서 토마틴을 만들었다가 그다음에 라이코펜으로 바뀌는 거예요. 즉 토마틴은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토마틴이 약간 남은 상태에서 먹었을 때는 왜 배탈이 나는 걸까요? 토마틴에는 약한 독성이 있어서 자칫 노출될 경우에는 복통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정 품종의 토마토가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섭취해 왔는데 요즘 갑자기 논란거리가 된 게 의아하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어떤 조건이든지 자기가 생장하기 적절한 조건이 아니면 식물들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파이토케미컬(방어 물질)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데, 수확기인 1월 하순의 적절한 온도보다 약 3도 낮았던 올해였습니다. 이 때문에 방울토마토는 토마틴을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낸 겁니다.

 

그래서 온도가 낮으면 토마틴이 완전히 라이코펜으로 넘어가기 전에 토마틴 상태로 축적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다면 1월, 2월에 먹은 토마토는 다 구토를 유발해야 할 것 인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온도가 문제라면 같은 시기에 출하된 모든 토마토에 이상이 생겼겠죠. 하지만 다른 품종은 문제가 없었고, '에이치에스2'라는 품종이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토마틴 성분은 독성이 낮고 신약 후보로도 연구되고 있어

그래도 다행인 건 해당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가 단 3곳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만약 토마틴 성분을 먹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 독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죠.

 

[김경오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 그렇게 사람들한테 치명적이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량을 복용했을 때 일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지 독극물이런 것은 아니죠 흡수가 안 되고 대부분 배설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잘 회복이 되고요.]

 

물론 먹은 직후에는 몸이 좀 괴로울 수 있지만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토마틴을 항암제와 병합해서 사용하면 항암, 항균, 항염증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신약 후보로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 안전하게 먹는 방법

그래도 찜찜한 분들을 위해서 방울토마토 안전하게 드실 수 있는 법 알려드리죠.

 

[김영식 교수 / 상명대학교 식물식품공학과 : 쉬워요. 입에다가 딱 넣었는데 쓰다, 그러면 안 먹으면 돼요. 딱 느꼈을 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쓴맛 나는 방울토마토는 출하를 제한시키고 자진 회수를 권고 중이라니까요. 이제 걱정은 내려놓고 방울토마토 마음 편히 드세요. 이탈리아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들의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고 하는데 항산화에도 좋고 식이섬유소도 많아서 변비 예방이나 이런 것도 좋고 칼로리까지 낮으니까 15~20개 정도 이내로 드시는 게 좋고 공복에 드시는 건 삼가는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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