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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71세 할아버지가 이웃에 사는 일가족에게 총을 쏜 사건. 안타깝게 11살 소녀가 숨졌습니다.

ˍ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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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장소와 사건 설명

2023년 6월 10일, 프랑스 북서부의 브르타뉴(Brittany)지역에 있는 상떼아부(Saint-Herbot)라는 한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71세의 더크 라츠(Dirk Raats)라는 남자가 이웃에 사는 에이드리언 손튼(Adrian Thornton)이라는 52세 남자의 일가족에게 총을 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래 지도에 표시된 부분이 사건이 일어난 마을입니다. 

 

더크 라츠는 먼저 마당에서 그네를 타고있던 11살의 소녀 솔레인 손튼(Solaine Thornton)의 가슴에 총을 쏘았습니다. 근처에서 언니가 총에 맞는 모습을 보고 막내딸인 셀레스트는 "언니가 죽었어요!"라고 겁에 질린 채 소리치며 이웃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총에 맞아 안타깝게 숨진 11살 솔레인 손튼, 오른쪽은 여동생인 셀레스트

범인 더크 라츠는 그후 에이드리언 손튼의 집으로 쳐들어가 에이드리언의 머리에 총을 쏘고, 그의 아내인 레이첼의 목과 등에 총을 쏘았습니다. 레이첼은 총에 맞은 상태임에도 마당에 쓰러져 있는 딸 솔레인에게 가서 솔레인을 감싸안고 마당의 구석진 곳으로 피했습니다. 하지만 솔레인은 엄마의 팔에 안긴 채 눈을 감아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총에 맞아 안타깝게 숨진 솔레인 손튼의 어릴적 사진들

 

이웃 일가족에게 총을 쏜 뒤, 더크 라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총을 숨기고 집안에 숨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출동한 경찰이 그에게 나오라고 명령했고, 30분간 대치 후에 경찰의 설득으로 그는 집 밖으로 나와 체포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11살의 어리고 예뻤던 솔레인은 안타깝게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총을 맞은 아빠 에이드리언은 머리 속에 총알이 박혀 있는 상태여서 수술도 못하는 상태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다가, 다행히 깨어나서 가족들에게 손짓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되었습니다.

 

그의 아내 레이첼도 목과 등에 총을 맞았지만 다행히 살아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척추에 총알이 박혀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병원에는 올해 80세인 그녀의 어머니가 와서 보살펴주고 있고, 사건 당시 이웃집에 피신해서 살았던 막내딸도 엄마 옆에 있다고 하네요.

 

범인의 범행 이유

사건이 발생한 마을은 프랑스의 북서부의 조용한 시골 마을로, 이 마을의 사람들은 밤에도 문을 안잠그고 항상 창문을 열어놓고 살 정도로 평화로운 마을이었다고 하며, 이 마을에 경찰이 온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범죄가 발생한 적이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평화로운 마을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일까요?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의 수는 50명 정도이고,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지역이 프랑스임에도 영국과 매우 가까워 조용한 시골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영국인들이 땅값이 싼 이곳으로 이주해 사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피해자 부부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대학생때 서로 만나 결혼한 피해자부부는 영국의 답답한 건물로 된 집에서 살기보다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피해자 레이첼의 어머니는, 자기딸이 보험회사일도 하고 동시에 공장에서 포장일도 하며 열심히 일했다고 말합니다.

왼쪽이 총에 맞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레이첼, 오른쪽은 숨진 딸 솔레인

 

에이드리언 부부는 돈을 모아 드디어 프랑스로 이사하고, 거기서 딸 두명도 낳았습니다. 그리고 숙박 건물을 사서 하이커 여행객들에게 방과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정착했던 그 지역은 여행 시즌이 짧아 장사가 제대로 안되어 숙박업을 접고, 상떼아부로 이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에이드리언 손튼 부부는 2억원 정도에 목제공장이었던 건물을 집으로 구매합니다. 부부는 새로산 집 주변에 무성히 자란 수풀들을 정리하고 동물들을 키우기 위한 작은 농장도 만들고 열정적으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필요없어 보이는 큰 나무도 베어서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에이드리언 손튼 부부가 이사오기 몇년 전부터, 이웃집에는 개인적인 생활을 중시하는 더크 라츠 부부가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원래 벨기에 출신인 범인 더크 라츠는, 2017년에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은퇴하고 조용한 개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이곳 상떼아부로 이사왔습니다.

 

더크 라츠가 구입한 건물은 원래 교회에서 부속 학교로 쓰던 건물로, 약 5억원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건물 주변에 나무들이 있고 수풀들이 빽빽히 있어 집을 잘 가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집 근처에 에이드리언 부부가 이사오면서 모든게 망쳐져 버린 것입니다. 이사 온 에이드리언 부부는 무성하게 자란 수풀과 나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기톱을 사용해 엄청 큰 소음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더크 라츠는 에이드리언 손튼에게 따지고 심지어 총을 휘둘렀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이나 시 당국에는 이런 다툼이 신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지역의 시장은, 만약 이런 행동이 신고되었었다면 총기를 압수하여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편들끼리 갈등이 커지자, 아내들끼리 만나서 서로 이야기하고 남편들을 서로 만나게 해서 좋게 해결하려고 했지만, 남편들은 만나기를 거부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이곳 마을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들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아내 레이첼은 프랑스어에 유창해서 노약자를 간병하는 일을 했습니다. 남편은 집 주변의 땅에 농지를 만들어 일했고, 부부는 마을의 노인들에게 요리도 해주고 남편은 마을 주민들의 힘든일을 도와주었죠. 

 

반면에 범인은 달랐습니다. 눈썹이 무성하고 콧수염이 긴것이 마치 만화 아스테릭스의 캐릭터를 닮은 모습이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더크 라츠가 원래 하던 일은 벨기에에 있는 'Aralea'라는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Aralea 회사는 도로의 가장자리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제거하거나 건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회사의 인력을 관리하는 일을 더크 라츠가 맡았습니다.

범인 더크 라츠

그와 같이 일했던 동료는 그가 내성적이었지만 근면하고 똑똑하고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더크라츠는 전과가 전혀 없었고, 직장에서는 동료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사진찍기도 좋아하는데 그의 플리커 계정에는 평범한 사진과 함께 성인용품 사진이 있어 섬뜩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마을의 한 주민은, 더크 라츠가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서 한적한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니라, 대마초를 재배하기 위해서 이 지역에 왔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범인의 집안에는 대마초를 기르기 위한 비닐하우스가 있고, 체포될 당시에도 대마초에 취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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