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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가 저질렀던 만행의 증거가 되는 공식문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ˍ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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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부대 만행의 증거 문거가 발견되다

최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끔찍한 생체 실험을 했던 '마루타 부대'라고도 알려져 있는 '731 부대'의 만행을 드러내는 증거로 볼 수 있는 공식 문서가 발견이 됐습니다.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에 대해서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기에 관련된 공식 문서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우리한테 알려진 것들은 731부대 전 부대원들의 폭로라든지 관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보고서나 논문 등밖에 없었고 공식 문서는 그동안 한 번도 발견된 적도 없었습니다.

 

731부대 하면 마루타 부대라고 알려져 있죠. 지금은 마루타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어인데 껍질을 벗긴 통나무를 뜻하는 의미고, 이게 731부대에서 인체, 생체 실험을 했을 때 피해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불리면서 자연스럽게 마루타 부대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만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1945년, 그러니까 패전 직전에 관련 문서들을 전부 다 폐기해버리고 관련된 건물을 폭파하는 등 관련된 증거를 없애려고 했고요.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731부대의 존재에 대해서는 조금 인정하지만 그 만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부인하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31부대는 하얼빈 남쪽에서 구성한 기밀 부대였습니다. 이 당시에 추정되는 피해자는 3000명이 넘어가고요. 실제로 보는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문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이게 지난 7 17일, 우리나라 제헌절 때 일본의 비영리 언론이죠. AP통신 같은 '교도통신' 보도를 통해서 공개가 됐는데요. 1940 9 30, 만주에서 작성된 관동군 조직 개편 보고서입니다.

 

일본의 대학의 한 연구원이 자료를 찾다 우연히 발견됐는데 작성된 지 무려 83년 만에 처음 공개가 됐습니다. 고급 기밀 문서라고 적혀 있는 이 문서에는 731부대의 구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는 이시이 시로 731부대 부대장을 포함해서 97명에 이르는 731부대원들의 이름, 명단, 역할 그리고 계급 등등이 아주 자세히 적혀 있었고 여기에 파견되었던 군의관 또는 의대에서 파견된 의학자 이름까지 기사라는 직함과 함께 쓰여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소속되어 있던 사람들이 그 일 이후에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잘 살았을까요?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731부대의 실체, 생체 실험에 대해서 부정했고관련 문서들을 다 소각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인물이 과거의 자신의 행적, 만행을 숨긴 채 성공적인 학자, 성공적인 CEO로 발돋움한 이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일본의 명문대의 의학 교수로 임용된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는큰 대형 병원, 또는 제약 회사를 차려서 성공한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추정이 되었었지만 일본 녹십자를 차렸던 나이토 료이치 같은 인물들도 이번 문서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녹십자는 예전부터 731부대와 관련된 부대원들이 차린 게 아니냐라는 의혹들이 많았고, 그 의혹에 대해서 많이 부인했었는데 실체가 밝혀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지금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서 대주주가 바뀌기는 했지만 실제로 전범이 세운 기업이었다라는 걸 확실하게 알려준 증거라고 할 수 있죠.

 

731부대가 실제 행했던 실험을 바탕으로 제약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도 충분히 충격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전범들이 교수가 되고 돈을 많이 버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에 공식 문서가 최초로 발견되면서 처벌도 이제부터라도 가능한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습니다.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진척이 되고 있는 건데, 사실 그동안 731부대에 관한 증언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동안 부대 소속 의사나 과학자들이 포로를 페스트균, 탄저균 등의 여러 세균에 감염 시키고, 산 채로 해부를 하거나 또는 각종 온도, 전기 자극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실험했다는 증언들이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83년 동안 아무도 몰랐던 문서, 이게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일까요? 이 문서가 나온 경로 때문에도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 문서가 일본에 있다가 미국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다시 일본에 반환을 합니다. 정확히 언제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원래 일본의 후생노동성에서 국립공문서관이 넘겨받아서 보관하고 있던 것을 한 대학 연구원인 마쓰노 세이야가 발견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지난 7월 17일 일본 교도통신에 보도가 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죠.

 

그동안 항상 부정하고 있었던 731부대의 실체를 증명해주는 자료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너무나도 중요하면서도 충격적인 문서이다 보니까 이 연구원도 이 자료를 발견하고 나서 이걸 세상에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문서가 그동안  두 개의 나라를 왔다 갔다 하는 동안 공개가 되거나 발견이 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은 731부대의 생체 실험 자료를 넘겨받는 식으로 거래가 일어났는데요. 이런 조건으로 이들의 만행을 은폐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공범이라고 할 수밖에 없죠.

 

한국전쟁 때 미국이 731부대의 자료를 세균전을 실험하는데 썼다?

그런데 이 생체 실험과 한국 전쟁이 관련이 있습니다. 중동 카타르에 있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2010년에 어떤 문건이 폭로가 됐는데, 미국의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가 된 문서로, 1951 9 21일 작성된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문서입니다. 아주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에 북한 지역을 대상으로 세균전을 벌이라고 명령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작전 상황에서 특정 병원체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현장 실험을 해야 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명령하는 내용까지 있고 실제로 실행한 결과가 어떠했다 라는 자료는 아직 없어서 미군이 한국전쟁 때 북한 지역을 상대로 세균전을 벌였다라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세균전이 벌어지도록 내가 도왔다는 전 731부대원의 증언이 담긴 비디오가 있기는 하다고 합니다. 미국이 731부대의 도움을 받아서 한국에서 세균 실험이나 세균전을 구상한 게 만약에 사실이라면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긴 할 것입니다.

 

미국은 이런 식으로 생체 실험에 대한 내용을 은폐하면서 일본에 돈을 지불하고 관련자들의 기소까지 면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 사실을 숨겼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731부대의 만행을 소설로 출판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어쩌면 영원히 묻힐 뻔 했던 731부대의 존재와 이런 만행들이 굉장히 독특한 이유로 수면 위로 드러났기도 했는데요. 한 소설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꾸준하게 731부대에 대해서 부정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시민사회, 그리고 각종 인사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731부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드러난 건 1981년에 발표된 하나의 논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까지, 그리고 전 세계에 이 731부대의 실상이 공개된 건 바로 이 소설 때문입니다. 소설 '악마의 포식' 입니다.

 

일본 정부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일본인 소설가가 밝힌 셈인데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죠. 모리무라 세이이치치가 1982년, 그러니까 논문이 발표된지 바로 이듬해에 731부대의 실상을 폭로한 추리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이 바로 악마의 포식입니다.

 

이 소설은 731부대 소속의 전직 부대원들 60여 명을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해서 만들어진 추리 소설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이 소설을 쓰면서 절대로 당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쓰면서 겨우 겨우 전 부대원을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이 출간되고 4개월 만에 70만 부가 판매되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실제 증언을 토대로 731부대가 얼마나 잔악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중국의 전쟁포로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연합군 소속의 전쟁포로를 상대로 어떠한 생체 실험과 만행을 했는지를 서술했습니다. 그리고 생체 실험의 전 과정이 일체의 마취 없이 진행됐다는 점, 그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한테 콜레라, 페스트 등 전염균, 세균 실험을 벌였다는 것들이 낱낱이 적힌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리무라 세이치는 일본 문학계의 양심으로 불릴 만큼 역사 앞에서는 진실, 양심을 선언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리무라 세이이치 작가가 지난 7월 24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숙환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전해졌습니다. 731부대와 관련된 공식 문서가 발견된 지 딱 일주일 만에 이렇게 사망을 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역사의 하나의 상징적인 것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생체 실험을 당했다는 의혹이 미국 국립보건원 교재에 실리다

우리나라의 윤동주 시인이 생체 실험 때문에 사망을 했다라는 의혹이 있는데 아직은 이게 일본 쪽에서 공식적으로 입증하지 않기 때문에 딱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의혹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어떤 생체 실험이었냐면, 전쟁 때문에 수혈을 하기 위한 피가 부족해진 경우에, 혈관에 바닷물을 넣으면 혈액량이 늘어나는지 알아보려고 바닷물 주사를 실험했다고 하는데, 윤동주 시인이 이 실험에 신체가 사용되면서 사망했다는 의혹이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측에서 갑론을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가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의 윤리 교재에 관련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윤리 교재는 전 세계 과학자 30만 명 이상이 교육받는 교재인데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유대인에게 자행한 생체 실험에 대한 기록만 있었지 731 부대에 대한 기록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재에 731부대의 관한 내용이 이번에 실리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한인 2세 출신의 의대 교수와 가족들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한인 2세인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가 그의 가족들과 함께 5년 넘게 이걸 교재에 실으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박 교수가 2014년에 미국의 국립보건원 윤리 강의를 듣던 중에 "교재에 왜 731부대 생체 실험 내용이 안 들어가 있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독일 나치가 유대인에게 했던 각종 만행들, 생체 실험 내용은 들어가 있는데 왜 731부대, 일제가 했던 만행이 없느냐라는 의문을 가지고 2014년부터 이 내용을 실어달라고 각종 담당자에게 전화도 걸고 메일도 하고 자료도 수집해서 보내고 5년에 걸쳐서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2020년에 미국 국립보건원 교재에 한국인 피해를 포함해서 731부대의 생체 실험 만행이 교재에 실렸습니다.

 

이 교재에는 독일 나치가 유대인한테 했던 일이 6줄 정도 실어져 있다고 하는데, 731부대의 만행은 아홉 줄 정도 더 길게 쓰여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게 미국 국립보건원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731부대에 정보를 받는 대신 731부대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았다는 내용까지 실려 있었다는 게  참 뜻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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