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육안으로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세간에 떠돌고 있는 맛있는 수박 고르는 방법들, 사실일까?

숨 쉬는 것도 힘든 계절 여름에 이것만큼 시원하고 맛있는 게 없겠죠. 깨뜨리기 전에는 결코 속을 알 수 없는 '수박'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맛있는 수박', '단 수박'을 고르는 방법이라면서 몇가지 방법이 소개도고 있습니다. 

 

맛있는 수박을 고르려면 꼭지 반대편에 있는 배꼽(꽃자리)을 보면 되는데 배꼽이 크면 숫놈, 작은것이 암놈이고 배꼽이 작은 것이 맛있다, 줄무늬가 튀어나와 있으면 맛있다,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겼다면 겉에 하얀 가루가 묻은 수박이 맛있다 등등의 소문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설명이 사실일까요?

수박의 배꼽(꽃자리)가 큰것이 숫놈이고 작은 것은 암놈이라는 소문은 맞는 말일까?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의 설명, 배꼽 크기와 맛과는 관련이 없어

이러한 소문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충청북도에 있는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배꼽(꽃자리) 크기로 암수를 감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물어봤습니다.

 

[윤건식 팀장/충청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 꽃자리 배꼽 부분이 넓으면 수컷이고 그리고 배꼽이 좁으면 암컷이다 이런식으로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데, 이건 솔직히 맞지 않는 말이고요.]

 

꽃자리(배꼽)가 넓든 좁든 암수 분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유민 농학박사/충청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 수박이 형성될 때 암꽃과 수꽃이 있습니다. 암꽃 같은 경우에는 수박처럼 되게 작은 수박이 달려서 나옵니다.]

 

따라서 수박의 꽃자리가 큰것이 숫놈, 작은 것이 암놈이라는 소문은 완전히 틀린 것이고, 아래 사진과 같이 수박은 암꽃의 밑에 있는 자방이 커지면서 수박이 되는 것입니다.

왼쪽은 자방이 있어 수박을 맺게 되는 암꽃, 오른쪽은 자방이 없는 숫꽃이다

수꽃은 꽃가루만 암꽃에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자방이 없기 때문에 과실로서 비대해지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꽃자리가 크고 작은 것은 수정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일 뿐, 암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꽃자리의 크기에 따른 맛의 차이는 있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수정이 될 때 온도가 높냐 낮냐 아니면 토양의 비료가 많냐 적냐에 따라서 그 배꼽 부분의 크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것으로 당도를 판가름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줄무늬가 튀어나와 있는 것도 맛과는 관련 없어

세간에는 수박의 줄무늬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으면 맛있는 수박이라는 소문도 있는데요. 이것도 틀린 소문이라고 합니다. 튀어나온 부분이 당도나 맛있다는 느낌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 튀어나온 부분은 요철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게 있는 건 보통 수박의 숙기가 조금 지나서 수확을 하거나, 아니면 품종적인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지 그것이 당도와의 관련성은 없다고 합니다. 

 

수박 겉의 하얀 가루는 맛과는 관련 없는 규산 성분

그러면 수박 겉면에 흰 가루가 많은 것은 달다는 소문은 진짜일까요? 이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 당분이 말라서 생긴 가루같아서 당밀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실제 성분은 '규산'이라고 밝혀졌다고 합니다. 규산은 당도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고요.

 

육안으로 맛있는 수박 구별은 불가능, 오직 당도계로 확인하거나 두드려서 통통 소리가 나야

따라서 세간에 떠도는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은 모두 거짓 정보였는데요. 그렇다면 이제 맛있는 수박은 어떻게 골라야 할지 정말 막막해지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에서는 달콤한 수박을 고르는 방법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박의 경우 선별장에서 비파괴 당도계를 통해서 모두 10Brix 이상의 품질로 선별돼서 나가기 때문에, 대부분 시장에 유통되는 수박은 달콤한 수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간편하게 표기된 당도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그리고 수박을 두드려 봤을때, '통통'하는 청명한 소리가 나면 신선한 수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