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상 최악의 아기 연쇄 살인범
아래 사진의 여자는 영국의 한 종합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루시 렛비(Lucy Letby)'라는 이름의 간호사입니다. 간호사는 우리가 백의의 천사라고 부르고 있는 좋은 분들인데, 하지만 루시 렛비는 영국 역사상 최악의 아동 연쇄 살인범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루시 렛비는 모두 7명의 신상아를 살해했고, 6명을 더 살해하려던 시도가 발각되면서 지난 21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루시 렛비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루시 렛비는 지난 2012년부터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이라는 곳에서 근무를 해왔던 간호사였습니다. 그런데 2015년 6월부터 근무 장소가 신생아실로 보직이 변경됐습니다. 그런데 루시 렛비가 신생아실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부터 아기들이 사망을 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근무 시작한 그 달에만 2주 사이에 3명의 신생아가 갑작스럽게 사망을 했고 그 해 10월에 또 신생아실에서 2명의 아기가 사망을 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다 루시 렛비 혼자서 근무하던 시간에 아기들이 사망한 것이었죠.
사태를 감추려고 했던 병원
몇 달 사이에 아이가 5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그때마다 렛비가 근무를 했다면 분명히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겠죠. 한 의사가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라비 제이아람이라는 의사가 렛비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 것입니다. 라비 제이아람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비 제이아람(루시 렛비의 동료 의사) : 사실 처음에는 루시 렛비가 근무 중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위기 상황에서 정말 뛰어납니다. 그런 상황을 잘 처리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루시 렛비가 고의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날 밤은 저에게 끔찍한 악몽처럼 기억됩니다. 제가 인큐베이터 쪽으로 다가갈 때 모니터에서 아기의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수치로 봤을 때 보통이라면 경보음이 울려야 했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간호사라면 바로 도움을 요청하겠죠. 그런데 루시 렛비는 그냥 인큐베이터 옆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병원에 문제 제기를 했는데 병원 측에서는 이 의사들의 의혹 제기를 묵살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계속해서 갑자기 쓰러지는 아기가 발생하고 호흡 곤란을 겪는 아기, 또 몸에 알 수 없는 멍이 생기는 아기들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결국 2016년 6월에 세 쌍둥이 중에 2명의 아기가 연달아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을 했습니다. 이때도 역시 루시 렛비 혼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15년 루시 렛비가 신생아실 근무를 시작한 이후로 총 7명의 아기가 희생된 겁니다. 그제서야 병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되고 조치를 취했는데, 단지 루시 렛비의 근무지를 행정실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 뒤로는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더 이상 사망하지 않게 됐습니다.
뒤늦게 체포된 루시 렛비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 경찰이 개입을 했어야 했을 것 같은데 왜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의사들은 수사를 해달라 당연히 요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측은 이러한 의사들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합니다.
[라비제이아람(루시 렛비의 동료 의사) :정말 믿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우려를 제기했을 때, 만약 경찰에 연락하면 병원 전체가 혼란에 빠질 거라고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병원의 명성에도 좋지 않을거구요. 말하기 끔찍하지만, 수사만 빨랐어도 어쩌면 4~5명의 아기들은 지금쯤 학교에 다닐 수도 있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신생아 사망사고로부터 1년 정도가 지난 뒤에야 수사가 이루어졌고 2018년 7월에 드디어 루시 렛비가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을 때 계속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자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고 자기는 전혀 책임이 없고 의료진의 의료 전문 능력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사망한 거였다, 또는 병원의 위생 상태가 불량해서 아이가 사망한 거 아니겠느냐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주장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죽였나?
하지만 아무리 부인한다 하더라도 경찰의 수사로 렛비의 악행이 드러났습니다. 1년 가까이 진행된 경찰 수사로 밝혀진 범행의 전말은 정말 잔인했는데요. 첫 번째 희생된 아기는 임신 31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여서 다른 의료진들이 아주 정성스럽게 치료하고 케어를 해서 산소 호흡 보조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루시 렛비가 혈관에 공기를 주입해 살해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아기는 사인이 복부 내 출혈이었습니다. 그것도 외력에 의해서 발생한 외부 충격 때문에 복부 내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것인데요. 검시관이 부검하면서 이정도의 출현은 교통사고를 당한 것 정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루시 렛비가 손으로 때리거나 아니면 무슨 물건으로 때렸다고밖에 볼 수 없는 거죠.
그리고 또다른 아기는 아기의 영양 공급 주머니에 인슐린을 과다 주입해서 심박수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혈당은 곤두박질 치게 만들어 사망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쌍둥이 남매를 이틀에 걸쳐서 연속 살해하는 끔찍한 짓도 했습니다. 그리고 렛비가 살해한 아기 중에는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아기도 있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범행 동기는 무엇일까요? 그녀는 범행을 부인했는데, 살해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그녀가 작성한 메모글이 루시 렛비의 집 안에서 발견된 메모장에 있었습니다. 그 글을 보면 "나는 살 만한 가치가 없어. 나는 아기들을 돌볼 만큼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그래서 일부러 죽였어", 이런 자백성의 글들도 있었고, "나는 악마다. 내가 그랬다" 라고 쓰인 글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또다른 연쇄살인범 의사, 헤럴드 쉬프먼
그런데 영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의사 연쇄 살인범이 또 있습니다. 헤럴드 쉬프먼(Harold Shipman)이라는 의사인데 무려 250여 명의 환자를 연쇄 살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쉬프먼은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지역 의사가 되어서 그 지역에서 신망받는 의사 이미지를 오랫동안 구축을 합니다. 그리고 혼자 사는 독거 노인 혹은 환자들을 방문 진료합니다.
그리고 치료를 하는 척 마약성 진통제인 다이아모르핀을 과다 투약해서 살해하는 짓을 계속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혼자 사는 할머니를 살해하고 유언장을 조작해서 재산을 전부 자기에게 상속하는 것으로 꾸몄다가 멀리 떨어져 살던 딸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발각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헤럴드 쉬프먼은 모두 15명 살인에 대해서 유죄가 인정이 되면서 각각의 살인 마다 모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되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에, 그는 감옥 안에서 창문틀에 침대 시트를 달아서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습니다.
루시 렛비 역시 이번 판결에서 헤럴드 쉬프먼과 마찬가지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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