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분의 1로 가격이 떨어진 천연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나 금, 은은 항상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이 가격이 최근에 10분의 1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가격 폭락과 함께 국제 다이아몬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이아몬드 하면 굉장히 비싼 제품이고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인식되어 있는데, 최근에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1년 동안에 40%나 떨어졌습니다. 1년 전보다 반값 가깝게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같은 돈이면 거의 2배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천연 원석 가격의 변동 지수를 나타내는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 표를 보면 지난해 3월에 158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서, 그후 계속해서 하락세이고 현재 110까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연 다이아 가격 하락의 원인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인기 때문
요즘에 다이아몬드 가격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인조 다이아몬드'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실험실에서 자랐다고 해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라고 하는 인조 다이아몬드가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서 10분의 1 가격이고, 이러한 가격 이점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고 얼마 전에 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업체인 '더그레이스런던'이라는 업체가 백화점에서 VIP 초청 행사를 했는데 거의 2시간 만에 1억 원어치가 완판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조 다이아몬드라는 건 예전부터 있었죠. 그러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모조 인조 다이아몬드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소위 이야기하는 '큐빅'이라고 하는 모조 다이아몬드와는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처럼 보이게 만드는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광산에서 나오는 천연 다이아몬드 물질과 100% 광학적으로 물리적으로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 보석 감별사분들도 맨눈이나 현미경으로 봐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특수 기계를 써야지 구분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이라고요.
그런데 천연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는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지면서 미량의 이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반면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미량의 금속성 물질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어떻게 만드나?
그러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어떤 방법으로 제조하는 것일까요? 천연 다이아몬드는 땅속 깊은 곳에서 수억 년 동안 열과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초고온 초고압의 환경을 연구실에서 인위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입니다.
다이아몬드의 씨앗이 되는 덩어리인 탄소 덩어리를 6만 기압, 온도는 2500도로 유지되는 격실에서 배양을 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6주에서 10주 정도면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유를 하자면 천연 다이아몬드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차이는 고드름과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10분의 1의 가격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열광하고 있기도 하고, 또 천연 다이아몬드는 채굴 과정에서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채굴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 비인간적인 일들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막을 수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문제점
천연 다이아몬드는 오랫동안 노동력 착취의 문제가 많이 이야기가 돼 왔었고 아프리카 일부 분쟁 지역에서는 이런 다이아몬드가 암거래가 되면서 군사 자금으로 비밀리에 쓰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서 선량한 시민들이 채굴에 동원돼서 착취 당하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도 했었고, 수백만 명의 광부들이 하루에 1달러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안전 장비나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들도 허다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 덕분에 이 참혹한 실상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었죠.
그래서 UN은 2002년에 다이아몬드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 '킴벌리 프로세스'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에도 허점이 또 있고, 계속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는 1캐럿 채굴하기 위해서 500L의 물이 필요하고 지표면을 깎고 토양을 깎는 양이 6.5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채굴 장비들을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탄소, 그리고 광산 폐기물 등으로 인해서 토양이나 수질이 오염되는 문제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런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기계 장치를 식히기 위한 용도로도 18L의 물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까 이런 환경오염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에코 다이아몬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알고보니 흔한 광물. 천연 다이아몬드의 매장량은 무려 100조톤
사실 천연 다이아몬드가 유명해진 것은 마케팅의 측면도 있는데요.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라는 광고 문구를 들어보신 적이 많으시죠? 사실 이 문구는 다목적 보석 기업인 드비어스가 뉴욕의 광고 회사와 함께 1947년도에 만든 광고에 쓰인 문구였습니다. 이 광고로 인해서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영원한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의미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다이아몬드는 귀하고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지구에 매장된 다이아몬드의 양이 엄청납니다. 실제로 지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 자체가 100조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은 흔해빠진 돌덩이에 불과하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데요. 그래서 다이아몬드가 대량으로 있는 광맥이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광맥이 발견되면 다이아몬드 가격이 하락할 수 있겠죠? 그래서 드비어스라는 기업이 광산들을 대량으로 매입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철저하게 공급량을 조절해서 다이아몬드가 희귀하다고 하는 환상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시장 전망
2022년도 기준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시장 점유율이 1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이게 2%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2025년이 되면 13.8%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인공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 2022년에는 120억 달러였는데 2030년에는 499억 달러로 추정되어 크게 확대될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에 ESG 경영이라고 해서 환경, 사회적 가치나 윤리 경영 같은 것들이 중요해지다 보니까 앞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자체가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이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가 지난해 7월에 9000만 달러를 들여서 이스라엘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미국의 영화 배우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에 후원을 하기도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찍은 이후에 다이아몬드 산업에 굉장히 관심을 갖게 돼서 이런 인권 운동, 환경 오염 방지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을 지원하는 국가도 있는데, 바로 인도입니다. 최근에 인도의 모디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을 국빈 초청을 해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영부인에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이것이 인도의 수락 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7.5캐럿짜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였다고 합니다.
인도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90%를 '가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에 노동력 자체가 저렴하니까 이런 가공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인도의 보석이나 장신구 같은 시장 자체가 인도 전체의 수출량의 8.4%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귀금속뿐만 아니라 의료나 컴퓨터 분야에도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인도의 전체 보석 가공업체 중에서 30%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장 가능성 자체가 굉장히 높다 보니까 인도가 국가적 차원으로 육성 정책으로 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올해부터 우리나라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하기 시작
이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8개국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우리나라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앞으로 시장 전망이 굉장히 밝습니다.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MZ 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의 선호 자체도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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