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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하드의 명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에 걸리게 된 안타까운 이유

ˍ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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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평범한 경찰 존 맥클레인이 국제 테러범 조직과 맞서 싸운 영화, <다이 하드>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브루스 윌리스.

브루스 윌리스

그는 근육질 몸매로 마초적 남성미를 뽐내던 또 다른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와는 달리 주변에 흔히 있을 듯한 인간적이면서도 친근한 영웅의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아마겟돈>, <제5 원소>, <식스 센스> 등 흥행은 물론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2006년 할리우드의 전설들만 입성 가능하다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대배우였다.

 

그러던 2022년 3월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브루스 윌리스의 은퇴. 그 이유는 안타깝게도 67세의 나이에 치매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평소 브루스 윌리스는 아내 엠마와 어린 두 딸, 전처였던 데미 무어,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과 자주 만나며 단란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가족들은 그의 투병 소식에 슬퍼하며 최대한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뜻밖에도 가족들은 치매의 원인이 영화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8년부터 2013년까지 다섯 편의 다이 하드 시리즈를 촬영했다. 홀로 테러 조직에 잠입하는 장면이 많은 만큼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까운 거리에서 엄청난 폭발음을 들어야 했고, 점차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난청.

 

이 사실을 몰랐던 데미 무어는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의 말에 대답을 안할때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고, 세 자녀 역시 아버지가 자신들에게 무관심한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실제로 브루스는 난청 때문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채 감독의 지시를 들었고, 때로는 이를 가리기 위해 우비를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2002년 영화 <태양의 눈물> 촬영을 하던 도중 스태프의 실수로 폭약이 브루스 윌리스의 바로 옆에서 터지는 사고가 나며 머리에 부상을 입었는데, 이에 브루스 윌리스는 태양의 눈물 특수 효과 담당자였던 조 펜케이크를 업무상 과실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그가 진단받은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가족들은 영화 촬영 중 계속된 소음과 물리적 충격이 난청은 물론 뇌까지 손상시켜 치매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브루스의 치매 증상이 손 쓸 새 없이 악화된 이유로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랜달 에밋(Randall Emmett)'을 지목했다. 두 사람은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 브루스는 2020년부터 랜달이 제작, 감독하는 영화에 집중적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랜달 에밋(Randall Emmett)

그는 브루스의 병을 제일 먼저 알고 있던 인물로, 브루스의 유명세를 이용해 영화 투자를 받고자 그가 가족에게 이상 증세를 털어놓는 것을 만류했다. 랜달은 대사조차 외우지 못하는 그에게 무선 이어폰을 통해 억지로 대사를 읊어주며 연기하게 했고, 계약서를 빌미로 브루스가 원치 않는 촬영을 계속 이어갔으며, 영화 완성도와 상관없이 현장에서 대사와 촬영 분량을 대폭 줄이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그렇게 3년 동안 브루스가 출연한 저예산 영화는 무려 22편. 하지만 이 영화들은 왜 만들었는지 모를 C급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극장 개봉조차 하지 못한 채 비디오로 팔리는 상황이 허다했고, 2021년에는 최악의 영화와 배우를 선정하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그사이 브루스 윌리스는 조금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상태가 악화된다. 급기야 영화 <하드킬> 촬영 도중 총기 오발 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자신이 총을 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이 모든 사실은 당시 주연 배우이자 랜달의 연인이었던 라라 켄트의 폭로로 알려졌고, 브루스의 가족들은 악덕 제작자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쳤다며 랜달을 고소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브루스 윌리스를 이용한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의 매니저인 '스티븐 이즈( Stephen J. Eads)'였다. 그는 브루스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0년대부터 함께해 온 20년지기 절친이자 가족과 다름없는 사이였다.

스티븐 이즈( Stephen J. Eads)

스티븐은 브루스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그를 내내 따라다니며 감시했고 그 대가로 영화 한 편당 무려 20만 달러, 우리 돈 2억 4000만 원씩을 받아 챙겼다. 그야말로 돈에 눈이 멀어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한 셈.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소송이 아닌,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데 쓰고 싶다고 했다. 팬들은 다이 하드 속 히어로의 모습처럼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를 이겨내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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