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한화로 약 13조 5000억 원의 넘사벽 매출을 자랑한 브랜드, 바로 롤렉스(Rolex)인데요. 이 매출은 카르띠에, 오메가,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의 매출을 모두 다 합한 것 보다도 더 큰 매출입니다.
롤렉스의 역사는 120년이 넘습니다. 1908년생입니다. 스위스 태생의 이 브랜드는 또다른 스위스의 브랜드들인 까르띠에와 오메가보다도 시작은 좀 늦긴 했지만 이들을 앞서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롤렉스의 특징은 탐험입니다. 몇가지 예를들면, 우선 도버 해협을 최초로 수영해 건넌 영국 여성 '메르세데스 글리츠'가 도버 해협을 건널 때 롤렉스 시계를 찼습니다. 이때가 1927년입니다. 도버 해협은 영국 도버와 프랑스 칼레를 잇는 최단거리 약 33.2km의 대서양 해협인데요. 이 도버해협을 헤엄쳐서 건너겠다고 당당하게 메르세데스 글리츠가 선언했죠.
당시 굴 껍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제작한 세계 최초의 방수 시계, '오이스터'를 만들었던 롤렉스의 창업자 '한스 빌스도르프'는 이 도전이 커다란 홍보의 기회가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메르세데스 글리츠는 처음에 시계를 타고 수영하기 힘들다고 거절을 했는데 한스 빌스도르프의 끊임없는 설득 끝에 결국은 손목에 오이스터를 차고 도전하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10시간이 넘는 여정을 함께한 롤렉스의 오이스터 역시 완벽한 기능을 선보이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롤렉스는 글리츠가 도버 해협을 건너자마자 곧바로 데일리 메일 신문 1면에 전면 광고를 싣습니다. 그후 롤렉스의 오이스터는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고 롤렉스는 전문가를 위한 고성능 시계라는 등식이 형성되게 된 것이죠. 사실 명품이라는 것도 처음부터 명품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러 명품 회사가 그랬지만 처음에는 기능성으로 승부를 보는데, 롤렉스도 기능성으로 승부를 봤던 것이죠.
그래서 롤렉스의 이러한 탐험가적인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쐐기를 박은 사건이 있습니다. 롤렉스가 바로 에베레스트 등반에 최초로 성공한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한 것입니다. 이들은 오이스터 퍼펙추얼을 착용하고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높이인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했고, 롤렉스는 이를 기념해서 익스플로러(탐험가) 버전을 출시를 했습니다.
익스플로러 시계는 비교적 적당한 가격과 모험가라는 시계의 서사가 더해지면서 남성들, 특히 젊은 남성 사이에서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많은 분이 롤렉스는 명품이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명성만큼이나 엄청난 기술력을 무시 못합니다.
롤렉스가 함께 한 또다른 모험은 '마리아나 해구'입니다. 마리아나 해구는 최저 수심 약 1만 1034m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로, 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마리아나 해구를 영화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딥시 챌린저'라는 잠수정을 타고 탐험했습니다. 이때 이 잠수정에 롤렉스 시계가 부착되어 함께 해저로 갔었습니다.
사실 1차 세계대전 이전만 해도 손목시계는 여성의 전유물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반짝반짝하고 금속성의 재질에 팔찌와 비슷하여 남성들이 차기에는 시계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인식이었다고요. 하지만 전쟁 중 수시로 꺼내서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 회중시계는 너무 불편해서 수시로 확인 가능한 손목시계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전술과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했고, 그렇게 많은 시계 회사들은 군용 시계를 제작해 납품하기에 이릅니다. 롤렉스 또한 '서브마리너' 등 많은 시계를 납품했다고 하네요.
롤렉스 시계는 또한 체 게바라와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체 게베라는 게릴라를 주로 진두지휘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고, 롤렉스의 시계는 따로 충전이나 동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체 게바라에게 작전 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시계였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데이저스트', 미국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첼리니'라는 롤렉스 시계를 착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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