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약을 복용할 때 진짜로 식후 30분 뒤에 복용해야 하는 걸까요?

ˍ 2023. 10. 7.
반응형

약사들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30분의 유래

우리가 흔히 약국에서 안내받았던 처방약 복용법이 있습니다. 식후 30분 후에 약을 복용하라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왜 식후 30분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일부 약사들에게 이유를 물어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식후 30분에 먹어야 될 약은 없다고 합니다. 

 

[조영민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 식후 30분에 먹어야 될 약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허가사항에 기재된 약은 전혀 없고요.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등장해서 잘못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에 한 신문 기사에 30분 후에 약을 먹으라는 기사가 실려 있었는데요. 바로 아래의 기사가 그 기사입니다. 이것은 음식을 먹고 나서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음식이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와 타이밍을 맞춰서 약을 식후 30분에 먹으면 위점막을 보호해서 위장 장애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추측에 의해서 이런 신문 기사가 실렸을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30분 뒤에 약을 복용하면 실제로 위점막이 보호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왜 30분 뒤에 먹어야 한다고 계속 그랬던 걸까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90년대 칼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아래의 신문 칼럼인데요. 아래 칼럼의 내용을 요약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약을 복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식후에 먹으라고 꾀를 짜냈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 칼럼을 읽어보면, 왜 30분이냐면 30분 이상 지나면 약 먹는 걸 잊어버리고 다른 데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30분 이내에 복용하라고 30분을 지정했다고 심창구 당시 서울대 약대 교수께서 설명해 놓으셨네요.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서는 거의 다 With Food 라고 해서 음식과 함께 복용하라고 되어 있지 식전 식후 몇 분에 먹어라 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서울대 병원에서는 6년전부터 30분후 라는 문구를 없앴다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 의대 병원에서는 6년 전인 2017년 부터 식후 30분 복용이라는 문구를 없앴다고 합니다. 그 대신 원내 약국에서서는 '식사하고 난 직후'에 드시라고 복용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이옥상 약사 : 과거에 식후 30분이라고 하면 환자들이 30분을 지키느라고 오히려 복용하는 걸 때를 놓치거나 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이게 식사랑 크게 상호작용이 없거나 다른 약물이랑 부딪히거나 그런 게 아니면 식후 즉시 복용하셔서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식사 직후'라는 것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약부터 먹고 바로 밥을 드셔도 되고, 식사하다가 약을 드셔도 되고, 식사 끝나고 약을 드셔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단지 빈속에 먹지않고 식사와 약이 뱃속에 함께 있으면 된다는 것이죠. 

 

공복에 먹어야 하는 약들이 일부 있어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공복에 먹어야 하는 약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밥먹기 한참 전인 공복에 먹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 비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이 있습니다. 이 약은 체내 흡수율이 1%에서 5% 정도밖에 안되는데, 특히나 음식물과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약은 꼭 식사 30분 전이나 1시간 전에 섭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갑상샘호르몬제는 공복 상태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이 약도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합니다. 

 

밤에 먹으면 안되는 약도 있어

그리고 밤에 먹으면 안되는 약이 있습니다.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약재들인데요. 비만 약재인데 펜타민이라는 계통의 약재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저녁에 먹으면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항우울제 같은 경우도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드시는 걸 추천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