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값을 다 내지 못해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해서 나중에 갚는 서비스인 리볼빙이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또 카드사들로부터 끌어 쓴 현금 서비스 잔액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카드값을 감당하지 못해 결제를 미루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7.4조 원을 기록했는데요. 현금서비스도 급증하며 6조 5,826억 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카드론이 총부채 상환비율 규제인 DSR 대상에 포함되며 중저 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풍선효과로 리볼빙 사용률을 증가시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카드사 현금 서비스 잔액이 급증하며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이른바 중저신용자들이 대출 악순환이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리볼빙 서비스의 금리와 연체 수수료가 법정 최고 금리인 20%에 육박해 한 번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면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상품이라는 건데요.
리볼빙 중저신용자의 평균 수수료는 지난 10월 기준 18.61퍼센트인데요. 예를 들어 매달 카드값 100만 원을 사용하고 90만 원 이월시, 3개월 뒤에는 이월된 금액과 이자, 수수료를 더해서 243만 9천 원이 됩니다. 리볼빙 수수료가 이월 금액과 다음 달 카드값에 모두 적용되기 때문인데요. 리볼빙 서비스 특성상 설명 고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는 "신용카드 신청할 때 리볼빙 신청이 자동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갑자기 카드값이 늘어나니까 제 입장에서는 힘들었죠"라고 말했습니다.
리볼빙 광고시 '일부 결제 이월'이라는 정식 명칭은 놔두고 '최소 결제'라는 표현으로 미납 걱정 없이 일부만 결제한다는 식의 광고를 하고 있어 연체 위험성에 대한 고지를 의도적으로 소홀히 해 서민들을 빚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리볼빙 이용자 10명 중 2명은 5%대 금리로 은행 대출이 가능하지만 평균 12% 이상의 리볼빙을 이용한다고합니다.
카드사는 최소 결제라는 표현으로 결제 금액이 소비자들 입장에서 좀 부담될 때 최소 결제를 이용하면 된다는 오판을 하게 하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가 있습니다.
올 3분기 카드사 3곳이 연체율 2%를 넘겼는데요. 2015년 3월 말 이후 8년 만입니다. 리볼빙 잔액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연체율도 악화되자 카드사들의 건전성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들을 향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일부에서는 리볼빙마저 연체된 사용자가 사금융 대출을 받아 결국 파산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한두 달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장 소비를 촉진하는 순기능이 있어 보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리볼빙 서비스가 계획적인 소비를 방해해서 연체를 야기하고 개인 신용 저하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에 소비를 결국은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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