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고아원에서 자라나 세계 1위 안경 기업 룩소티카를 만든 델 베키오

ˍ 2023. 12. 5.
반응형

2017년 즈음의 세계 안경 시장 점유율을 보면 룩소티카와 에실로가 1위, 2위를 각각 차지했는데요. 그해에 이 두 회사가 합병을 하게되어 에실로룩소티카가 됩니다.

 

이탈리아의 자수성가의 아이콘이자 거대 안경 왕국 룩소스타의 창업자는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라는 사람입니다. 델 베키오 회장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자면 조금은 남들과는 다릅니다. 그는 고아원에서 자라났습니다. 1935년 밀라노에서 태어났죠. 그의 아버지는 이미 그가 태어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14살이 된 베키오는 금속 세공 가게에서 도재 수업을 받은 후에 안경테 제작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1961년 25살이 된 델 베키오는 이탈리아의 북동 방향에 있는 작은 도시 '아고르도'로 이사를 해서 자신만의 공방을 드디어 열게 됩니다.

 

당시 이 마을은 사업을 하는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토지를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무일푼인 델 베키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델 베키오는 자신의 집과 공방을 강둑 위에 세웠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는데 강둑 위에 본인의 공방과 집을 세우고 본격적인 안경테 제작에 돌입합니다.

 

델 베키오는 새벽 3시 출근을 하는 아침형 인간이었다고 하는데요. 델 베키오는 이 공방을 기반으로 드디어 창업을 하게 되는데 당시 직원이 12명이었다고 하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굉장히 열악했죠. 당시 델 베키오는 성실함으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하청을 열심히 받는 업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계의 흐름을 민감하게 읽었던 그는 더는 안경이 그저 시력 교정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걸 직감하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게 됩니다. 1988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협업은 물론 공격적인 브랜드 인수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합니다. 수집한 브랜드만 백여 개 이상이죠. 명품 브랜드들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안경테 시장에서 새로운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룩소티카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죠. 레이방(레이밴)인데요. 룩소티카는 드디어 이 레이밴을 인수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글라스 시장까지 진출을 하게 됩니다. 탑건의 톰 크루즈가 쓴 선글래스가 레이밴 선글라스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죠.

 

여기다 마지막으로 룩소티카는 1위라는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마지막 한 방을 보여줬는데요. 앞에서 언급했던 프랑스 교정 렌즈의 선두업체인 에실로와 M&A 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때 델 베키오 회장은 70세의 나이로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0년 뒤 무려 81살이라는 나이에 복귀를 알리게 됩니다. 델 베키오 회장은 32%의 지분으로 다시 회장 자리에 화려하게 복귀를 하면서 2022년 사망 직전까지 거대 안경 왕국을 진두지휘 합니다.

 

그런데 룩소티카는 디자인, 제조, 유통망까지 다 장악을 한 건데 업계의 비판은 없었을까요? 물론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블룸버그에서도 룩소티카는 독점권을 행사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아무래도 한 업체가 너무나 많은 산업의 독점권을 행사하면 다양성이 침해된다는 단점이 있죠.

 

그렇게 견고한 안경 왕국을 세운 델 베키오는 2021년 말 기준으로 이탈리아 1위 부호인 누텔라 제조 그룹 페레로 가문(재산 약 38조원)에 이어서 이탈리아 2위 부호에 올라가 있습니다. 델 베키오의 가족들은 무려 250억 유로(약 36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신흥강자가 미국에서 등장을 했습니다. 바로 온라인 안경 유통 업체 '와비파커'입니다. 와비파커는 여행 중에 700달러(약 94만원)짜리 안경을 분실한 친구가 비싼 안경 가격 때문에 한 학기 동안 안경 없이 지내는 것에 분노해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와비파커는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단돈 95달러(약 15만원)에 안경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면서 룩소티카의 독점 체제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증강 현실 앱을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안경을 앱으로 볼 수 있고, 이런 기술력이 차세대 안경 시장에서 큰 인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안경 업계 유망주가 누가 될 것이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서 룩소티카의 적수가 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반응형

댓글

💲 추천 글